10월30일 이태원에서 우리 나라에서는 흔치 않았던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애도 기간을 갖으며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축제와 같은 시간을 즐기지 못했던 젊은 사람들이 한번에 좁은 지역에 몰리면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죠.
이렇듯 압사 사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대규모 인원이 짧은 시간에 급하게 이동을 하다보면 갑작스럽게 발생 할 수 있는데요. 우리 나라 외에 전세계에서는 어떤 압사 사고가 있었고,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 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1426명)
199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입니다. 메카는 이슬람의 성지로서 주기적으로 많은 인원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 압사 사고 역시 메카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이드 알 아드라고 불리우는 희생제 기간 중에 메카로 이어지는 보행용 터널에 갑작스럽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1426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이는 공식 통계 기준, 가장 많은 인원이 사망한 압사 사고 입니다.
가나 아크라 (126명)
2001년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도 압사 사고로 126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당시 아크라에 있는 축구 경기장에서는 가나의 축구 리그 1,2위 팀이 경기 중이었는데요. 우승을 다투는 두 팀의 경기였기 때문에 양 팀의 팬들 간의 충돌이 발생하였고, 이를 막기 위해 경찰은 관중에게 최루탄을 발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낳았는데요. 이를 피하기 위해 관중들이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다 넘어지고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아크라 시내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장과 병원을 오가는 구급차 행렬로 1시간 이상이나 마비 되었다고 합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1005명)
2005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라크는 중동 지역으로 자살폭탄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당시에는 실제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은 순례객들이 놀라서 다같이 도망치다가 압사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소문은 이슬람 사원을 가기 위한 강 위의 다리에 테러범이 폭탄을 터트릴 것이다 라는 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서로를 밀치며 도망가다 다리 난간이 무너지고, 서로에게 깔리고, 다른 인원들은 다리 밑에 강에 빠져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캄보디아 코픽섬 (347명)
2010년 캄보디아 코픽섬에서 축제중에 압사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캄보디아에는 크메르 물 축제가 있는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보트 경주가 끝나고 사람들이 일제히 북쪽으로 넘어가는 다리로 몰려들어 1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연달아 넘어지고 서로 깔리면서 347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당시 코픽섬의 축제에 참가한 모든 인원은 대략 400만명이었다고 하며, 사고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부터 다리에서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다리 양쪽에서 서로를 밀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는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산타마리아 (232명)
2013년 블라질 산타마리아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당시 나이트클럽에 있던 사람은 약 500명으로, 232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치는 등 거의 모든 인원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재는 공연을 하던 밴드의 불꽃이 천장에 닿아 천장을 태우면서 발생하였는데, 화재가 발생하자 나이트 클럽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출구로 달려갔으며, 좁은 출구로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압사를 당하고 질식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중에 대부분은 압사가 아닌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174명)
2022년 인도네시아에서도 압사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동부에 있는 축구장에서 홈팀인 아레마 FC가 원정팀인 페르세바야에게 2대3으로 패하자, 실망한 홈팬들 3000여명이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를 본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막자, 최루탄을 피하기 위해 출구로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뒤엉켜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것이 원인이 되어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국제축구연맹의 안정 규정에는 총기나 군중 통제 가스를 경찰이 소지하거나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도 사용하여 참사를 일으킨 것입니다.
이렇듯 몇년 마다 세계 곳곳에서 압사 사고는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좁은 지역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것이 특징이고, 대규모 축제나 행사가 많은 나라인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다른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