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대 도쿄 개발 과정 정리 (에도 개발 계획, 이나 가문, 도쿠가와 이에야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고, 지금도 일본의 대도심이 밀집한 도쿄의 개발 계획과 그 시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새로운 영지, 간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년 전인 1590년, 일반인으로서 가장 높은 관직인 관백에 오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호조 가문의 오다와라를 정벌하고, 가장 큰 견제 대상인 이에야스에게 영지로 간토 8주(도쿄 권역) 하사하고 기존의 영지(스루가, 도토미, 미카와, 가이, 시나노)의 반납을 명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4개의 주를 반납하고 8개의 주를 받게 되니 이득이 아닌가 싶지만, 아와(사토미 가문), 고즈케(사노 가문), 시모쓰케(우쓰노미야 가문), 히타치(시타케 가문)는 아직 복속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넘겨받은 지역은 나머지 네 지역(사가미, 가즈사, 무사시, 시모우사) 뿐이었으며 간토는 애초에 미개발 지역이었습니다.

결국 도쿠기와 이에야스는 알토란 같은 노다지 땅을 히데요시에게 바치고, 복속되지 않은 허울뿐인 땅과 미개발 지역을 받게 된 것입니다.

간토 지방에 도착한 이에야스

그해 8월, 이에야스는 자신의 가신들을 이끌고 하사받은 간토 땅 중 에도 성(현 도쿄)에 도착했는데, 북쪽에 위치한 여러 강들 때문에 그야말로 뻘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돌아갈 곳이 없었으며, 가신 중 한명인 이나 다다쓰구에게 토지 조사 및 간척을 일임하게 됩니다.

시작 된 간척 사업

1594년, 개발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치수와 관개, 교통정비, 광산개발, 매립공사 등 여러 작업이 추진되었으나 큰 비가 오면 하구의 흙이 유실되고 제방이 쓸려나가기를 반복 했습니다.

이렇게 공사를 계속하다 이나 다다쓰구가 1610년에 죽었으며, 그의 차남 이나 다다마사가 아버지의 관직 다이칸을 물려받고 작업도 물려받게 됩니다. (참고로 작업을 지시한 이에야스는 1616년에 죽었습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대를 이어나간 작업은 훗날 ‘이나류’라고 불리게 되는 공법으로 수로를 연결해 도네 강과 와타라세 강을 합류시키며 공사를 끝낼 수 있었는데, 이 때는 이에야스와 이나 가문이 에도에 도착한 지 30년도 더 된 1621년이었습니다.

3대에 이르는 간척 치수 사업

하지만 강을 연결 한다고 끝은 아니었습니다.

와타라세 강과 합류한 도네 강의 인공 지류를 동쪽으로 7km 빼서 히타치 강이란 자연 하천에 연결시켜 곧장 태평양으로 빼는 계획을 실행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고지대부터 중간 지대까지 파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다 팠는데도 경사가 완만해서 물이 흐르지 않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들인 타다하루도 1653년에 죽고, 타다하루의 아들 타다가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업을 이어받아 간척 사업의 책임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손자인 타다하루는 폭 23미터, 깊이 10미터의 수로를 파내고, 강줄기를 정리하여 합류 지점 강바닥의 토사를 파내 ‘아카보리 강’을 완성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