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사례 정리 (레딧)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유럽의 유명한 속담입니다.

좋은 의도나 마음으로 무언가를 행했지만, 반대로 나쁜 결과를 일으키는 일들이 흔히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맞춤 속담인 것이죠.

대표적으로 정부에서 경제 정책이나, 복지 정책을 펼칠 때 당연히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예산을 집행하겠지만, 실제로 나오는 결과물들은 참담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대규모 예산을 집행하다보니 예상치 못한 사이드 이펙트가 나오기도 하고, 그에 따른 반동으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세상 일은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고, 심지어는 좋은 의도로 무언가를 하더라도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오는 상황에 대해 가장 딱 맞는 속담이 바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인 것입니다.

외국 커뮤니티 레딧 댓글 모음

그리고 정부 정책이나, 사회 문제 같은 거시적인 관점이 아닌,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도 좋은 의도로 행한 것이 최악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레딧의 댓글을 통해 알려진 사례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의 실제 사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 많은 외래종을 들여온 것.

너무 많은 고양이를 구조하려는 것.

아동 낙오 금지법.
(아동 낙오 금지법은 공립학교 학생들의 기초적인 수준 저하를 막기 위해 매년 학업 성취도 평가를 치르게 한 법인데, 학교와 교사들을 평가할 때 학생들의 시험 성적으로만 평가했습니다. 이 법이 도입된 이후, 학생들의 성적이 낮으면 그 학교의 정부 지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교사들은 편법을 이용해서라도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법은 교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고 특수 교육이 필요한 장애 아동 교육에 악영향을 끼쳤으며, 공교육의 획일화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고 기준이 완화된 다른 법으로 대체되며 일단락 되었습니다)

아이티에는 원래 콜레라가 없었어.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UN 구호 인력이 도착했는데 이때 함께 들어온 네팔 국적의 콜레라 감염자가 아이티에 콜레라를 가져왔지. 결과적으로 이 때 이후로, 아이티 사람 85만명이 감염됐고, 1만명 이상이 사망했어.

내가 18살이었을 때 엄마는 내 가방에서 마리화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어. 엄마는 경찰들이 날 그냥 "겁줄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나는 거의 체포 당할 뻔 했고, 변호사를 선임해야 했으며, 시 경찰청 마약 부서에서 증언해야 했어.

아직도 엄마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해.

뇌엽절리술(전두엽 절제술)

폭력성이 강하고,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중증 정신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야. 얘기만 들으면 좋아 보이지.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약물에 의존할 필요 없이 얌전히 지낼 수 있게 되니까.

하지만 이 수술의 결과는 끔찍했어.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인지 능력과 사고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이 된 거 같다는 증언이 많음)

만약 의사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정직하게 얘기했다면 빨리 중단 될 수 있었지만, 그들의 커리어와 돈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수술은 계속 됐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고통 받았지.

내가 살던 동네의 한 회사가 근처 장애인지원센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고용했어. 다운증후군과 같은 지체장애를 앓고 있던 사람들을 고용해 회사에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와서 일하게 했지.

이 일은 매우 간단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이었어. 장애인들은 팸플릿을 접거나 종이에 도장을 찍는 간단한 일을 하고 적은 돈을 받았어.

최저임금보단 적었지만, 일을 하고 급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기뻐할 정도의 수준은 됐지.

그런데 정부가 (아마 노동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이런 장애인들도 무조건 최저임금을 받도록 법을 바꿨어.

의도는 좋았겠지만 이 회사를 포함해서 비슷하게 장애인을 고용하던 회사들은 장애인들을 전부 최저임금을 주면서 고용할만한 돈이 없었고, 결국 한두 명만 남겨두고 다른 장애인들을 전부 해고해야 했지.

그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어째서 더 이상 일을 할수 없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정말 슬펐어.

마치며

살다보면 좋은 의도로 일을 했지만, 결과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필요한건 선의가 아닌 결과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정말로 이런 행동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고, 도움을 받는 사람은 설령 결과가 나쁘더라도 상대방의 호의에 대해서 만큼은 감사함을 느낄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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