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프로포폴(Propofol)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정맥 마취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 시에 마취 유도 및 유지를 위해 사용되며, 적은 용량만으로도 깊은 수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면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등에도 사용됩니다.
프로포폴 개발
프로포폴은 1973년 영국 ICI(Imperial Chemical Industries)의 존 글렌(John B. Glen) 박사 연구팀에서 개발하여, 임상을 거친 뒤, 1989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아 상용화 되었습니다.
프로포폴은 탁월한 마취 효과와 마취 종료 이후 빠른 의식 회복, 그리고 적은 부작용으로 기존의 마취제들을 대체하며 빠르게 사용처가 많아졌으며, 그 사용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프로포폴을 개발한 ICI는 이후 제네카(Zeneca)로 분리되어 스웨덴의 아스트라AB(Astra AB)와 합병해 아스트라제네카가 되었으며, 이곳에서 계속해서 개발과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마약 프로포폴
프로포폴은 2009년 마이클잭슨의 주치의가 마이클잭슨에게 치사량을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이후 일부 오남용 사례가 뉴스를 통해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일반인들도 많이 손을 대게 되면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한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인데, 이에 당시 개원의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빈대 잡느라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라 비판하며, 성능이 좋은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취급하기 어려워질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프로포폴과 비슷한 마취제
프로포폴은 미다졸람, 케타민과 함께 수면마취제 3총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미다졸람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데, 마취제 중에서도 효과가 가장 크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심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케타민은 아예 마약의 일종으로 분류될 정도로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큰 수면마취제입니다.
하지만 프로포폴은 앞선 두 수면마취제에 비하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부작용도 적은 약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것일 뿐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사 처방 없이 투여받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에 유명인들의 투여 사실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포폴 부작용
프로포폴을 과량으로 투여했을 경우, 호흡억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부작용은 말도 안되는 양을 투여했을 경우이며, 일반적인 수술이나 의사 처방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긴 합니다. 실제로 대량으로 투여하는 경우에 문제가 없는 약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프로포폴의 호흡억제 부작용은 양호한 편에 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프로포폴을 소량만 투여했을 경우의 부작용이 적다보니, 경각심을 가지지 못하고 의사의 처방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나중에는 프로포폴에 의존하거나 중독되어 과량 투여를 하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담배의 니코틴이나 일반적인 마약이 비하면 심한 중독성을 갖는 물질은 아니기 때문에 약 그 자체로 본다면 굉장히 안정적인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포폴이 일으키는 또 다른 부작용은 다량 투여시 발생하는 환각 효과가 문제인데, 프로포폴로 인한 환각은 약을 투여한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환각 증세가 매번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포폴 맞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포폴를 맞는 이유는 프로포폴을 통한 환각과 또 다른 효과인 다행증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다행증이란 말그대로 행복을 많이 느끼는 증상인데, 심지어는 나쁜 일을 겪어도 행복감을 느끼며,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은 거의 느끼지 않기 되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조증은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모든 감정이 강해지는 것인데, 다행증은 긍정적인 감정만 선택적으로 강해지는 증상인 것입니다.
연예인의 프로포폴 문제
결국 몰지각한 연예인들이 환각 효과와 다행증을 지속적으로 느끼고자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구하여 수십, 수백 회에 달하는 투여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부작용이 덜하여 안정적인 약품으로 취급받는 프로포폴이라고 하더라도 과하게 그리고 자주 투여받으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과도하게 이용된 프로포폴은 위험 물질로 분류되어 안정적인 의약품임에도 우리 나라에서는 '마약류'에 준하는 규제를 받게 된 상황입니다. 대장내시경 등 수면 마취가 필요한 곳에서 손쉽게 쓰이던 프로포폴 대신에 효과가 좀 부족한 미다졸람 등을 사용하게 만든 계기가 바로 유명인들의 무분별한 프로포폴 사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내 유지 기간
프로포폴은 일반적으로 몇 일만 지나도 소변으로 전부 배출되는데, 체모에는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체내에서 마약을 검출하는 검사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체모가 한 달에 1cm 자란다고 치면 10cm의 체모에는 10달 간의 프로포폴 투여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2023년 2월, 의사 처방 없이 다량의 프로포폴을 투여한 혐의가 있는 유아인님은 소변 검사에서 프로포폴 음성이 나왔지만 체모에서 양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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