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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슬램덩크

슬램덩크 작가의 윤대협에 대한 생각 등 인터뷰 모음 정리 (북산엔딩 이유, 슬램덩크 후속작 가능성)

by DELPIERO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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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다케히코

이노우에 다케히코님은 1967년에 태어난 만화 작가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만화 작가를 넘어서서 큰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기도 하며, 2022년에 영화로 제작된 슬램덩크의 연출을 맡으면서 애니메이션 감독의 타이틀도 달게 되었습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님의 인기는 당연히 슬램덩크에 의한 것인데, 슬램덩크가 완결이 난지 20년도 더 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대회를 우승하고, 겨울까지 달릴 줄 알았던 스토리가 여름 전국대회에서 끝이 나면서 슬램덩크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슬램덩크에 더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님의 슬램덩크과 관련된 인터뷰나 대담을 모아보았습니다.

슬램덩크 인터뷰

 

첫번째 대담


Q
산왕전을 끝으로 슬램덩크를 끝내겠다는 건 언제쯤 생각했나요? 애초에 저는 강백호가 크게 다친 것도 놀랐어요.

이노우에
사쿠라기가 다친다는 것은 전혀 결정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자연스러워 졌죠, 전부. 그때 그대로 코트 밖으로 공이 나가버리면 상대방 공이 되어 버려요. 그러니까 이제 누군가 파고들어서 가지러 갈 수밖에 없는 장면인거죠. 그럴 때, 그렇게까지 무턱대고 달려드는 애는 강백호 말고는 없어요. 그래서 강백호가 “비켜!” 하고 파고든 겁니다. 그때 강백호가 뛰어드는 방식이 심상치 않아서 저조차도 ‘이거 다쳤구나!’ 하고 깜짝 놀랐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팡!」하고 번뜩이는.. 스스로 만든 것을 보고 번뜩이는 그런 느낌인 거죠. 그러고나서 지난 주에 그린 걸 다시 봐야 '아, 이러면 이렇게 되는 거구나' 라는 걸 처음 깨달은 겁니다.

별다른 의도나 테크닉은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Q
연재 종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이노우에
그렇군요.. 음.. 그렇겠죠. 음..

산왕전에서 해냈다. 다 쏟아냈다. 라는 감각은 있었습니다. 나를 몰아넣고 또 몰아 넣어서, 마지막 한 경기를 그리고나서 ‘이거면 되는거야’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아, 이제 이 시합으로 됐어」 하게 되었죠.

Q
구체적으로 그것으로 끝내기로 결정한 것은 언제쯤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이노우에
인터하이가 시작될 때 '산왕전까지'라는 건 이미 거의 정했어요. 산왕전이라는 게 결승에 해당하는 경기였으니까요. 자신의 작품의 밀도로서 말이죠.

한번 아슬아슬하게 올라갔던 밀도를 다시 낮춰버리는 걸 '좋아‘라고 생각하지 않았었죠, 그때는. 이렇게 밀도가 한꺼번에 높아져서 '그 아슬아슬한 꼭대기에서 끝나는 거야' 이런 마음으로 그렸거든요. 당초 예선 때 상당히 긴장감을 높여 팽팽하게 그렸습니다. 그리고 예선이 드디어 끝났고, 그 후에 "인터하이를 위해서 다섯 경기도 여섯 경기도 그릴 수 있어!"라고 생각했어요.

카나가와 현 대회에서부터 그토록 강한 팀을 내보내 버린 거예요. 그리고 전국에는 그 다섯 배, 여섯 배나 강한 녀석이 있고, 대단한 팀이 있다니 그건 말이 안 되구요. 그렇게 가다보면 작품으로서의 앞날이 보이잖아요. 그런 건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쓸 수 없었어요.

Q
산왕공고전으로 끝나버린 탓도 있을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마성지라던가 명정공업의 김판석이라던가 만약 그대로 연재가 계속되었다면 반드시 등장했을 전국의 라이벌들이 몇 명 있었잖아요. 꽤 강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그때까지 등장했던 팀들보다 캐릭터적으로 약하죠 역시. ‘얘네들이 정말 센 놈들인가?'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노우에
강하게 만들 수는 없네요, 그들을.

Q
이런말은 실례일지 모르지만 분명히 존재감이 희박해요.

이노우에
아니, 맞아요. 그건 이제 당연한 거죠. 제 스타일로는 꼭 그런 일이 일어나거든요. 아까 이야기에 나왔던 정대만도 그렇고 해남의 이정환 같은 애는 특히 그런 것 같은데 등장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그 정도는 아니다'였죠 역시.

점점, 점점 그려감으로써 캐릭터가 완성되고, 그려감으로써 핵심이 되고, 그들 자신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저 같은 경우. 뭐, 윤대협만은 예외입니다만.

Q
그만큼은 처음부터 눈에 띄더군요.

이노우에
존재감 있었죠, 윤대협은 뭐, 그건 우연이에요. 산왕도 다시 한 번 보면 알 수 있지만, 역시 첫 출발은 별거 아닌거죠. 제 작품의 캐릭터들은 그려가면서 변화하고 완성되는 거죠.

그렇다면 만약 저렇게 슬램덩크를 계속한다면 거기서 산왕을 이기고 말았으니, 김판석과 마성지와 같은 그 밖의 전국의 강자들을 더 많이 그려가며 강하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거죠.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들의 '가치 올리기' 를 할 필요가 나옵니다. '그건 이제 못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개인적으로 등장해 반가웠던 캐릭터라면 능남의 박경태에요.

이노우에
농담던지기 역.

Q
네, 그가 나오면서 얘기가 다시 커진 것 같았어요. 이노우에
오사카에 가주거나 자기 '생각'을 내뱉음으로써 독자의 기분을 대변하거나 그런 것은 있었죠.

Q
정대만의 존재도 그렇고 강백호의 부상도 그렇고 박경태의 등장도 그렇지만 「아, 그렇게 나오는군!」 하는 놀라움이 나타났을 때, 진심으로 감동하게 됩니다.

이노우에
새로운 캐릭터가 태어나거나, 생각지도 못한 뭔가 새로운 전개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때는 즐거워요. 그럴 때는 그림도 잘 그려지거든요.

두번째 대담


Q
이노우에 선생님은 쿠로코의 농구의 등장인물 중 누구를 좋아하시나요?

이노우에
역시 쿠로코입니다. 그 패스는 따라할 수 없어요! 왜냐면 농구공은 무겁다구요!?

Q
그 부분은 그리던 저도 매번 츳코미를 넣었습니다(웃음). 이노우에 선생님은 슬램덩크 중에서 그리면서 즐거웠던 캐릭터는 누가 있었습니까?

이노우에
특별히 없어요. 당시에는 제 경험치가 낮아서 누구를 그려도 제 피가 되고 살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릴 때마다 점점 달라지잖아요? 얼굴이 좋아지고. 근데 끝까지 잘 몰랐던 건 윤대협일까..

Q
그랬습니까!

이노우에
윤대협은 푸근해서 선수로서도 캐릭터로서도 결점이 없어요. 윤대협이라는 인물을 알아차릴 수 없었어요. 멋있어서 슈퍼플레이를 그려낼 수 있었지만 결점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웠죠. 후지마키 선생님도 그런 캐릭터는 없나요?

Q
그리는 게 힘들진 않았어요. 카가미는 저와 같은 성향이 적었기 때문에 캐릭터가 종반까지 헤맨건지도 모릅니다만. 하지만 애를 먹은 것은 쿠로코입니다. 그는 말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어야 하니까요.

이노우에
하지만 말이 많으면 또 쿠로코가 아니고.. 그건 애를 먹겠네요. 예를 들어 루카와도 플레이가 성공해도 별말 않기도 하고, 그렇게 자유롭지 못한 점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러면서도 즐겁게 그리는 것이 만화가일지도 모릅니다.

Q
이노우에 선생님은 슬램덩크 최종화를 그릴 때의 기분을 기억하시나요?

이노우에
산왕전을 다 그린 후의 만족감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경기는 제 자신이 그리고 싶었던 것을 모두 담았습니다. 그야말로 이 경기로 만화가 인생이 끝나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매우 상쾌한 기분이었어요. 「연재 계속해!」라고 하려던 관계자도 계셨을지도 모릅니다만(웃음). 하지만 그것은 서로의 비즈니스로 「슬램덩크」는 이렇게 끝나고 싶다라는것은 완수해 냈습니다.

다만 예고를 못하게 한 것만은 아쉬웠어요. 독자를 놀라게 했고 불필요한 억측을 불러와 버렸습니다.

Q
저도 그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슬램덩크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이노우에
그 세계는 저에게 매우 소중한 세계입니다.

세상에 나와 있는 것은 그 중 일부를 잘라낸 것이고 당연히 그리지 않은 세계도 존재합니다. 그릴 예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세계와의 문을 닫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지 않는다'고도 하지 않고 중립적이고 싶습니다.

Q
지금은 어른이 되어서 선생님의 마음을 굉장히 알 수 있습니다만, 어렸을 때는 단순히 「김판석은 어떻게 됐지?」라고 생각해서(웃음). 굉장히 아쉬웠답니다. 그래서 말하는 건 아니지만 쿠로코의 농구를 연재할 때 복선을 깐 경쟁자들과는 전원 대결시키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노우에
친절하시네요.

Q
성격이 꼼꼼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어느 타이밍에 산왕전을 라스트로 정하신 건가요?

이노우에
토너먼트표가 생겼을 때 정했습니다.

Q
그럼 그때부터 김판석이나 이현수와는 싸우지 않는 거로요?

이노우에
「인터하이에는 이런 인물들이 있다」라고 그려낸 방식이죠. 실제 대회에서도 보고 싶었던 카드가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Q
김판석은.. 최종보스적인 분위기로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이노우에
기대감을 너무 많이 갖게 한 감은 있네요.

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없으면 인터하이 느낌이 안 나죠..? 그리지않은 부분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을지도...?

Q
확실히 그런 부분이 리얼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노우에
그리고 토너먼트 방식이라면 반드시 결승까지 주인공이 이기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싫었어요.

이기기로 되어있던 시합은 상양전과 풍전전이었지만 상대에게 마음을 써버려서 그리고 있는게 힘들었어요. 풍전전 후 도저히 앞으로 5경기조차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판석과 이현수는 죄송합니다!(웃음)

세번째 대담


Q
'배가본드'에서는 이노우에 씨 본인이 타케조의 몸을 빌려 몸부림 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이노우에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Q
자신을 내보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나요?

이노우에
'슬램덩크'에서도 내보인 거라면 내보인 거니까.

Q
어떻게, 어디에? 누구의 시점에서?

이노우에
응? 다들이잖아요.

Q
윤대협?

이노우에
아뇨. 윤대협은 제일 안 나온 캐릭터에요.

Q
윤대협, 제일 좋아하는데(웃음).

이노우에
윤대협은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저는 이해가 안 돼요.

Q
그래서 그렇게 멋있어?(웃음) 그럼 송태섭이나 정대만은?

이노우에
북산 애들은 나와요, 역시.

Q
그럼 분산되어 있었군요. 이노우에
네, 그렇네요

네번째 대담


Q
이전 인터뷰에서 등장인물은 자신의 분신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채치수는 동아리 활동 시절, 자신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으로. 강백호에 관해서는 즐거웠던 부분이라고. 그래서 나머지 멤버에 대해서도 묻고 싶습니다만..

이노우에
서태웅은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거네요, 라는 말을 들었었죠. 가장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루카와니까, 뭐 그럴 수도 있겠네요.

Q
정대만은?

이노우네
서태웅은 저의 코어나 완고함이라든지 신념 같은 부분에서, 정대만은 좀 더 바깥쪽 부분이고, 열린 부분이라고할까 인간으로서 보통 부분.

Q
미츠이에게는 고민하거나 멈칫거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노우에
당시에 제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미츠이에게 맡기지 않았을까요? 그리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야 되나? 그만큼 그리기 쉽더라고요. 나약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내버리면 쾌감이 됩니다.

Q
송태섭은?

이노우에
송태섭은 말이죠, 일단은 몸집이 작다는 게 저와 닮은 부분인데, 내용물은 어떨까요? 송태섭은 다 못 그린 느낌이 있습니다.

마치며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니, 산왕전으로 끝낼 수 밖에 없었던 심정과 당시 상태, 윤대협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 그리고 김판석과 마성지, 그리고 이현수를 복선마냥 깔아뒀지만 미처 다 그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왕전이 너무나 격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보다 덜한 것은 그릴수도 없고, 그리고 싶지도 않았다는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팬으로서 슬램덩크 세계관의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건 어쩔수 없네요. 작가님도 지금 당장은 그릴 생각이 없지만, 만화로 그려진 부분은 일부분일 뿐이고 나머지는 자신에게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꼭 이야기로 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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